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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질병이다

작성자 식품공학부 작성일 2013/05/20 조회수 1747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작성자 소속 : 경북대학교 줄기세포치료기술연구소장/수의학과

작성자 : 정규식 교수
  
요즘 텔레비전엔 100세를 넘긴 어르신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예전엔 마을에 환갑을 맞은 어른이 있으면 큰 잔치가 열렸지만, 지금은 아예 생략하거나 가족끼리의 식사 정도로만 기념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제2의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 성공적인 노화를 유지하는 방법에 쏠리고 있고,  항노화 식품, 안티에이징 화장품처럼 노화 방지를 위한 식품과 의약품 등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점점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화는 친숙한 단어가 됐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화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넓은 의미의 노화(Ageing)는 생명체가 수태된 순간부터 사망까지의 모든 변화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좁은 의미의 노화(Ageing, Senescence)는 생명체가 성숙한 이후를 지칭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나빠져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노화가 진행될수록 주름이 많아지거나 노인성 질환에 취약해지는 등 신체 외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2013년 통계청에서 나온 한국의 연령별 인구 분포도를 살펴보면 급속도로 향후 15∼20년 후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을 알 수 있다. 또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질환의 유병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인성 질환이란 노화 현상에 의해 모든 신체기능이 감소하는 노인층에게 잘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심혈관계 질환(심근경색, 동맥경화증)을 비롯해 신경계 질환(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뇌졸증), 암,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 골다공증, 백내장, 2형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노인성 만성 질환인 근골격계 질환,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증의 유병율이 최근 5년간 적게는 4.6%, 많게는 82.4% 증가했다.

특히 인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 간이나 기타 여러 장기에 원천적으로 내재된 줄기세포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적인 현상이나, 다양한 주위 미세환경(Niche)을 조절함으로 후성학적(Epigenetics)인 조절을 하여 줄기세포의 자가복제능력(Self-renewal)을 증가시키고, 세포가 노화나 손상을 받을 시 충분히 분화, 촉진할 수 있도록 원천적으로 세포 저수지를 만드는 기술과 줄기세포 보호 기전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여 다양한 노화연구가 진행 중이다.

노화의 가속 또는 지연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노화의 가속은 인간 및 다양한 인간 노화모사 동물모델을 응용한 연구를 통해 노화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노화의 지연은 동물모델에서 유전자 선택 실험으로 최대 수명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더 연장됨을 발견됨을 알 수가 있고, 또한 고등동물인 마우스에서도 특정 노화 유전자인 제거 및 식이칼로리 제한요법에 의한 마우스의 경우 정상 마우스에 비해 근육 소실, 지방층 소실 등 노화 증세가 나타나지 않거나, 암등 노화 관련 질환이 늦게 출현등의 관련 연구가 활발히 보고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팀에서는 인간 유전적 노화모사 동물질환모델 개발, 줄기세포치료응용 기술 등의 다양한 노화극복을 위한 다각도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노화표지단백질(Senescence Marker Protein, SMP)-30 유전자 결핍 마우스를 이용하여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 중 중요한 단계인 만성 섬유화(Fibrosis) 기전 및 치료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노화의 대표적 표적인 유전적 근골격계 질환에서 다양한 인간유사 모사 질환동물모델을 활용한 노화촉진 및 세포재생에 관한 줄기세포치료기술 연구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다양한 체세포를 활용한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 및 역분화줄기세포(iPS) 제작과 주위 미세환경(Niche) 조절을 통해 줄기세포의 생착성, 자가 재생 촉진 및 목적세포로의 분화 촉진 등 원천적인 줄기세포 치료 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많은 노화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 정확한 노화의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의 노화 연구는 이러한 복잡한 노화 기전에 대한 규명과 그에 따른 치료, 노화로 인해 비가역적으로 손상된 조직을 가역적 신체조직으로 대체 할 수 있는 줄기세포로 대표되는 재생의학(Regeneration Medicine)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같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령 인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질환에 대한 사회 안전망에 대한 준비가 구미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노화에 대한 연구지원 정책이 너무 미비하다. 국내의 열악한 노화관련 연구정책과 대조적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노화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국가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노화 연구소를 설립해 이 같은 연구들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필자가 오랜 기간 동안 연구원으로 활동한 미국의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 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ging, NIA), 일본의 국립장수의학연구소(National Center for Geriatrics and Gerontology, NCGG), 동경노화학연구소(Tokyo Metropolitan Institute of Gerontology, TMIG) 등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대한 예방책이 선진국에 비해 미비한 실정이다. 현재 국립종합노화연구소 건립이 추진 중에 있지만 법안 제정, 위치 선정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병장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오랜 소망이다. 현대 사회에 들어 과학기술의 발전과 위생 수준 향상으로 과거에 비해 수명은 늘었지만, 아직 노화에 고통 받는 사람에 대한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예방 시스템의 부족은 미래에 국민이 감당해야할 사회경제적 부담은 천문학적이다. 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시대에 접어들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화 극복을 위한 노화 예방정책, 줄기세포치료제, 불로신약, 불로식품를 만들기 위해 연구자들이 더욱 열정을 가져야 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이 체계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하는 이유다.

(http://www.ipet.re.kr/  에서 IPET 칼럼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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