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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복시대에 김치산업은 어떻게 기여할까?

작성자 식품공학부 작성일 2013/05/21 조회수 1432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작성자 소속 : 세계김치연구소 세계화연구본부

작성자 : 한응수 본부장

  
I. 民以食爲天
국민행복시대가 열렸다. 행복을 느끼게 하는 많은 요소 중 건강을 빼고 말하기는 어렵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먹고, 운동하고,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에 거의가 동의한다.

개인이 국가를 만들고 세금을 내서 유지하는 이유는 국가가 개인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개인의 행복을 증진하지 못하고 불행한 방향으로 정책을 편다면 좋은 나라가 아니다.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데 있다. 논어에 보면 국가의 근본을 묻는 자공의 질문에 공자가 답하기를 信 食 兵이라 했다. 또 후한서에는 국가는 국민을 근본으로 하고 국민은 먹는 것을 하늘로 생각한다고 하였다(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 중국이 먹는 것을 해결하여 체제가 안정되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먹는 것이 국가존망의 기본임은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은 과연 먹는 것을 해결하고 있는가? 우선 식량자급률이 30%도 안 되니 식량정책은 과락이다. 두 번째 끼니를 굶어 영양실조인 사람과 영양과잉으로 비만인 인구가 모두 늘고 있으니 영양정책도 좋은 점수는 아니다. 한 가지 바람직한 것은 선진화된 건강기능식품제도의 도입으로 식품을 잘 섭취하여 질병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식자층을 넘어 보통사람들에게까지 일어나고 있는 점이다. 현명한 소비자와 시의적절한 정부정책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II. 영양소의 균형과 건강
우리 인체를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좋은 자동차는 연비가 좋고 내구성이 있으며 고장이 나지 않아야 한다. 인체도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래 살며 질병에 걸리지 않아야 좋은 사람이다. 자동차가 굴러가려면 연료와 윤활유가 있어야 한다. 연료가 없으면 차가 움직이지 않고 연료를 넣고 가속페달을 밟아도 윤활유가 모자라면 불완전연소 되어 차는 잘 나아가지 않고 매연만 내뿜게 된다. 인체도 열량소와 조절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열량소만 많고 조절소가 모자라면 섭취한 열량소가 불완전 연소되어 몸은 무겁고 혈관에 나쁜 지방만 쌓여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요즘 증가하는 대부분의 대사성 질환은 섭취한 열량소(지질, 당질, 단백질)의 불완전연소에서 기인된다. 완전연소가 되도록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조절소(비타민, 무기질, 섬유소)를 적절하게 섭취해야 대사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지질은 당질이나 단백질에 비해 2배 이상의 열량을 내므로 고지방식사를 한 경우는 훨씬 많은 유산소운동을 해야 지질의 찌꺼기가 몸에 남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서는 지질이 적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쌀밥과 된장, 그리고 김치로 이루어진 한식이 건강식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쌀밥에서 당질을 얻고, 된장에서 단백질과 지질을 얻으며, 김치에서 비타민, 무기질 그리고 식이섬유를 확보하여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빠짐없이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열량은 과잉이면서 조절소가 적어서 생활습관병에 잘 걸리므로 조절소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조절소는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채소의 섭취를 늘리면 된다. 채소를 먹는 방법 중에 김치만한 것이 없다. 샐러드는 잘게 썬 생채소에 지방이 많은 드레싱을 뿌려서 미생물 오염과 지방의 섭취를 막기 어렵고, 삶은 채소는 위생적이지만 비타민이 파괴되어 2% 부족하다. 김치는 가열하지 않아서 비타민이 잘 유지되고, 발효과정에서 젖산이 생성되어 유해균을 죽이므로 위생적으로 안전하다. 더구나 발효과정에서 비타민 C 등이 생성되고 유산균이 정장작용을 하며 식물성유용성분들(phytochemicals)이 항암작용을 하므로 현대인의 건강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III. 김치의 중요성
1. 김치는 국민건강의 파수꾼이다. 김치를 적게 먹으면 조절소가 모자라서 열량소가 불완전 연소되므로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자신도 모르게 과잉의 지방과 에너지를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조절소의 보고인 김치는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최근에 김치섭취량이 감소하고 있어서 국민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치섭취량이 감소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김치가 비싸기 때문이다. 1kg에 6천원인 김치를 도시 서민이 장바구니에 담기는 쉽지 않다. 김치 값이 더 싸져야 한다. 다른 하나는 김치가 맛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식당에 나오는 중국산 김치는 너무 맛이 없고 군내가 나서 먹기 어렵다. 한국산 김치는 너무 비싸고 중국산 김치는 너무 맛이 없어서 김치의 소비가 줄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김치를 많이 먹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 김치산업은 농업경제의 견인차다.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밭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대부분이 김치의 원료로 쓰인다. 국산김치의 소비가 줄어들면 한국농업은 침체에 빠져들게 된다. 국산김치의 소비가 늘어야 원료 농산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농가소득이 증대하여 농민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의 일원으로서 자긍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중국산김치의 수입이 늘어나면 농가소득이 줄어 농민은 자괴감과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한국의 김치산업이 중국의 김치산업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김치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산학연관이 합심하여 노력하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산업계는 품질관리와 원가절감에 더욱 노력하고, 학계는 한국김치의 우수성을 연구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연구계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집중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관계는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면 된다.

3. 김치는 남북통일의 촉매자다.
남이나 북이나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한민족은 누구나 김치를 먹는다. 서울배추김치던 평양무김치던 개성보쌈김치던 모두가 김치다. 북한은 이미 50년대에 공장생산체계를 갖추었으니 김치산업은 북한이 먼저 산업화 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토양이 척박해져서 배추의 크기가 작으므로 공장에서의 생산성이 낮다. 남한은 여름철 고랭지배추의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매년 8월이면 배추가격이 6월 대비 3배로 폭등하여 김치공장을 어렵게 한다. 북한의 개마고원에서 고랭지배추를 생산하여 남한으로 반입하면 여름철 배추가격이 안정되므로 김치공장과 소비자가 모두 행복하게 된다. 북한주민도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고 남한은 해양투기가 금지된 축산분뇨를 북한에 공급하여 유기질비료로 쓸 수 있으니 남북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한민족이 김치를 통해서 건강해지고, 경제가 발전하며,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 국민행복시대에 김치연구자가 바라는 바이다.

IV. 한국 김치산업의 경쟁력 강화
한해 배추김치 소비량이 100만 톤인데 이중 절반이 상품김치로 유통되고 상품김치의 절반이 중국산이다. 일반식당이나 단체급식소에서 제공되는 김치는 거의가 중국산이다. 매일 먹는 중국산김치가 맛이 없어서 못 먹거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서 불안해한다면 국민행복지수는 높아지기 어렵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한국산 김치를 국민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때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한국산김치의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차별화하여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1. 원가절감
한국산 김치의 가격을 3천원으로 낮춰야 한다.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결합하여 김치의 가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첫째, 밭농업직불제의 시행이다. 논농업직불제의 시행과 미곡종합처리장의 운영으로 쌀시장을 안정화 시켰다. 매년 가을이면 벌어지던 쌀가마니 태우는 행사가 논농업직불제의 시행으로 사라졌다. 농민은 수익이 줄지 않으면서 도시민은 좋은 쌀을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으므로 성공적으로 주식인 쌀을 확보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밭에도 논과 같이 직불금을 주면 배추 값이 안정되어 농민 수익은 줄지 않으면서 김치공장에서는 김치의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비용은 대략 7천억 원이 소요된다.

둘째, 김치제조공장의 기계화다. 김치의 제조원가에서 노무비의 비중이 20%인데 식품산업의 평균인 7%에 비하면 3배나 높은 수준이다. 노무비를 줄이려면 노무단가를 낮출 수 없으니 노무인력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제조공정을 기계화하고 자동화해야 한다. 청년실업이 문제인데 자동화하면 일자리가 더 준다고 걱정하는 사람은 김치공장을 방문해서 외국인 노동자를 확인해 보시라. 장화신고 냄새나는 공장에서 하루만 일해 보면 왜 한국청년들이 김치공장에서 일을 하지 않는지 알 수 있다. 김치공장을 기계화하고 자동화해야 한국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노동자만 불러올 뿐이다. 100개 김치공장의 자동화에 30억 원씩 3천억 원이 소요된다.

셋째, 김치공장의 선진화다. 김치공장이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농촌에 위치하는 이유는 쓰레기처리 때문이다. 채소를 다듬고 남은 쓰레기는 수분과 유기물이 많아서 쉽게 부패되어 여름이면 악취를 발생시킨다. 그동안 위탁업체를 통해 해양투기를 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었다. 해결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김치공장 배추폐기물을 자원화하고 절임염수를 재사용하여 운영비용을 줄이고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 나아가 김치공장의 환경을 쾌적하게 하여 3D업종에서 3C업종으로 전환하면 한국인 청년들에게 매력 있는 일자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도시 아파트형 공장에서도 김치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도시의 유휴노동력을 활용할 수도 있고, 경력이 단절된 중년 여성의 고용율도 높일 수 있다.

2. 품질차별화
다음으로 중국산김치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한국산김치는 모두 HACCP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되어 위생적이고 안전하나, 중국산김치는 HACCP인증을 받지 않았으므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를 보호하려면 한국으로 수출할 김치를 생산하는 중국공장에 대해서는 HACCP인증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식당에 나오는 수입김치의 품질이 너무 낮아서 제공된 김치를 잘 먹지 않는다. 김치의 소비를 늘리려면 김치에 대한 최소한의 품질규격을 정하여 저급김치가 유통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V. 세계김치연구소의 사명
국민행복시대에 김치가 중요하다. 국민건강의 파수꾼이요, 농업경제의 견인차요, 남북통일의 촉매자인 김치가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인해전술에 맞설 전략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김치는 이미 CODEX규격이 정해진 국제교역상품이다. 우리가 김치종주국이라고 자만에 빠진 사이에 중국에서 값싼 김치가 밀려와 수입량이 수출량을 초과한지 오래다. 정부에서 중국산김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정책을 세우고 산학연이 합심하여 원가절감 기술과 품질차별화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기술자에게는 조국과 민족이 있다. 한민족이 매끼 김치를 먹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하고, 나아가 세계인이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대한민국을 위해 오늘도 세계김치연구소의 등불은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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